초콜릿이 다크 초콜릿, 밀크 초콜릿 등 유형에 상관없이 당뇨병 예방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 미국 하버드대 T.H. 챈 공중보건대학 연구팀이 진행한 이번 연구는 성인 19만 2208명을 대상으로 약 25년간 추적 관찰하며 초콜릿 섭취와 당뇨병 발병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는 최근 영국의학저널(BMJ)에 게재되었다.
초콜릿과 건강: 기존 연구와 새로운 발견
초콜릿의 주요 원료인 카카오는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카카오 함량이 높은 다크 초콜릿은 혈압을 낮추고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개선하며 혈관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여러 연구 결과가 있다. 반면, 설탕 함량이 높은 밀크 초콜릿은 체중 증가 및 혈관 건강 악화와 관련이 있어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했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초콜릿 유형에 관계없이 적정량을 섭취할 경우 당뇨병 발병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의 초콜릿 섭취 빈도 및 양을 분석한 결과, 다크 초콜릿 섭취가 특히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주요 결과
- 전체적인 초콜릿 섭취와 당뇨병 위험
연구에 따르면, 초콜릿을 주 5회 이상 한 번에 약 28g씩 섭취한 사람들은 거의 먹지 않거나 전혀 먹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당뇨병 발병 위험이 약 10% 낮았다. - 다크 초콜릿의 효과
다크 초콜릿을 같은 양으로 섭취한 경우, 당뇨병 발병 위험은 대조군에 비해 21% 낮아졌다. 또한 다크 초콜릿은 체중 증가와 거의 관련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 밀크 초콜릿의 한계
밀크 초콜릿은 섭취량이 증가할수록 장기적으로 체중 증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혈당 조절과 체중 관리 측면에서 다크 초콜릿과는 상반되는 결과다.
초콜릿 섭취의 당뇨병 예방 효과에 대한 한계
연구 결과는 초콜릿 섭취가 당뇨병 발병 위험을 낮출 가능성을 시사하지만, 이를 당뇨병 예방 전략으로 권장하기엔 한계가 있다. 연구는 관찰 연구로, 초콜릿 섭취와 당뇨병 발병 간의 인과관계를 입증한 것은 아니다.
존스 홉킨스의대 네스토라스 마티우다키스 박사는 "초콜릿은 사탕류로 설탕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혈당 조절 목적의 섭취를 권장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연구의 저자인 빈카이 류 박사도 "이번 연구는 인과관계를 입증하기 위한 무작위 대조 시험이 추가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건강한 초콜릿 섭취를 위한 제언
- 다크 초콜릿 우선 섭취
다크 초콜릿은 카카오 함량이 높고 설탕 함량이 낮아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섭취량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 밀크 초콜릿 섭취 주의
밀크 초콜릿은 설탕과 지방 함량이 높아 체중 증가와 건강 악화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 균형 잡힌 식단 유지
초콜릿 섭취는 건강한 식단과 함께 적정량을 유지해야 한다. 초콜릿만으로 당뇨병 예방 효과를 기대하기보다는 균형 잡힌 영양 섭취와 규칙적인 운동이 중요하다.
결론
이번 연구는 초콜릿 섭취와 당뇨병 발병 위험 간 상관관계를 보여주었지만, 이를 근거로 초콜릿 섭취를 권장하기엔 근거가 부족하다. 다크 초콜릿은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으나, 초콜릿 섭취를 포함한 식습관은 항상 전문가의 상담과 함께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